줄기세포주 '단타족 전쟁' ‥ 거래량·대금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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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선물거래소의 특별심리 방침에도 불구하고 줄기세포 테마주들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들 테마주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코스닥시장 전체의 30% 안팎을 차지할 정도다.
특히 개인 '단타족'들이 거래를 주도하면서 회전율도 100%를 넘기기 일쑤다.
전문가들은 줄기세포 테마주들은 PER(주가수익비율)나 수익 등 펀더멘털로 평가하기 어려운 만큼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있다.
◆회전율 여전히 높다
10일 코스닥시장에서 줄기세포 테마주들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조아제약이 5.4% 오른 1만2500원을 기록했고 라이프코드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지만 산성피앤씨 이지바이오 마크로젠 삼천당제약 등의 주가는 하락했다.
특히 이지바이오는 12.8%나 떨어져 줄기세포 테마주 중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그러나 거래는 여전히 활발했다.
조아제약은 이날도 2282만주가 거래돼 회전율 113%를 기록했다.
이론적으로 따지면 이 회사의 주식 2012만주가 이날 모두 한 차례 이상 거래된 셈이다.
거래대금도 2813억원에 달해 코스닥시장 전체 거래액의 13.20%나 차지했다.
조아제약은 지난 9일에는 3298만주가 거래돼 회전율이 163%나 됐다.
이지바이오 역시 거래량 2004만주로 회전율이 79%에 달했고 거래대금도 1144억원에 이르렀다.
삼천당제약의 거래량 회전율도 44%였다.
산성피앤씨와 마크로젠은 이날 거래량이 평소에 비해 급감했지만 거래액 기준으로 4위와 11위를 차지하는 등 여전히 거래가 활발한 편이었다.
최근 거래가 급증한 코스닥시장 전체의 평균 회전율이 5~6%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종목의 회전율은 다른 종목에 비해 10~20배나 높은 것이다.
◆펀더멘털 가늠 어려워
전문가들은 이처럼 줄기세포 테마주들의 거래가 활발한 것은 개인 단타족들이 거래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줄기세포주가 최근 음원이나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등 다른 테마주들과 다른 점은 펀더멘털을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줄기세포 테마주는 외국인이나 기관으로부터 외면을 받으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격전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5대 줄기세포 테마주 중에서 외국인 지분은 삼천당제약이 5% 정도이고 나머지 4개사는 아예 외국인 지분이 없거나 미미하다.
기관 비중도 상대적으로 낮다.
대신증권 정명진 연구원은 "줄기세포 테마주가 지난 11월부터 7개월 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기업가치 평가가 어렵다는 점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상적인 가치투자를 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