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경영컨설팅 업체인 액센츄어 산하 기술개발연구소(ATL)의 마이클 래딩 총괄부소장이 한국 기업들에 신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서울에 왔다. 래딩 부소장은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기술 시연회 직후 "액센츄어가 2,3년 안에 아시아 국가에 기술개발연구소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액센츄어는 미국과 프랑스에 3개의 기술개발연구소를 두고 주로 3∼5년 후 상용화할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래딩 부소장은 "아시아 지역에서 연구개발할 분야로는 통신 은행 제조 소매업 헬스케어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에 관심이 많아 ATL의 파트너로 적합하다"면서 "여러 기업이 액센츄어의 혁신적 신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혁신적인 서비스와 새로운 상품이 많이 나오는 나라"라고 추켜세운 뒤"한국인의 혁신적 성향과 한국의 독특한 문화를 감안하면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얘기했다. 액센츄어에 대해서는 1954년 제너럴일렉트릭(GE)이 컴퓨터 시스템을 도입해 사업에 활용하도록 이끄는 등 기술혁신을 주도해온 회사라고 소개했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초기 단계에 과감히 도입해 혁신을 주도하도록 하는 컨설팅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 래딩 부소장은 "액센츄어는 오래 전부터 한국 기업과 협력했고 특히 전자 통신 분야 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보험 등의 분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은 통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새로운 서비스를 시험하기에 적합하다"면서 "외국에서 새롭다는 서비스도 한국에서는 낡은 서비스가 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헬스케어 분야에서 협력할 여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고령화가 빠르게 진척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헬스케어 분야는 성장 가능성이 크고 아직 초기 단계여서 액센츄어의 신기술을 우선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래딩 부소장은 이미 한국 기업들과 신기술 협력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대기업 등과 신기술 제공에 관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처음으로 신기술 시연회를 연 것을 계기로 한국 비즈니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래딩 부소장은 1988년 프린스턴대에서 컴퓨터공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91년 노스웨스턴대에서 생명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이 해에 액센츄어에 입사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