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최근 수년간 품질 향상에 힘써온 노력이 빛을 발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권위 있는 시장조사회사인 제이디파워(J.D.Power)에 따르면 기아자동차의 IQS(신차판매 후 3개월간 100대당 결함 수)는 2003년 168에서 2004년 153으로 8.9% 개선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140으로 8.5% 향상됐다. 품질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는 증거다. 특히 최근 4년간 IQS 개선율은 48%(84점)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판매모델 중 '스펙트라'(국내모델명 '세라토')의 IQS는 100으로 콤팩트카급에서 도요타의 '프리우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화증권 안수웅 연구원은 "기아차의 투자매력은 올해부터 실적이 분명한 턴어라운드를 보이면서 본격적인 '현대차 따라잡기'가 시작된다는 점"이라며 "한 단계 높아진 품질 수준은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차량가격 상승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세도 이어지고 있다. 유럽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 1∼4월 중 서유럽 전체의 승용차 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줄었지만 이 지역에서 기아차의 판매는 57.6%나 늘어났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지난해 4월 유럽시장에 진출한 '피칸토'(국내모델명 '모닝')가 유럽판매 호조의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며 "최근 선보인 신형 프라이드도 올 여름 유럽에서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돼 유럽에서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 스포티지의 수출도 탄력을 받고 있다. 4월 수출단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올랐다. 특히 신형 스포티지의 4월 수출대수는 8860대로 기아차의 수출평균단가(ASP)를 높이는 데 공을 세웠다. 하반기로 예정된 신차 발표도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투자증권 조상열 연구원은 "프라이드에 이은 카니발 후속 신차 발표를 계기로 하반기 이후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하반기 내수시장 점유율도 높아져 주가 반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