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종은 수익성 부진에도 불구하고 2002년 하반기부터 줄곧 상승세를 이어왔다. 2006년 이후엔 본격적으로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시장에서의 이 같은 기대감은 지금도 유효해 보인다. 지난 1분기 환율하락과 조선용 후판가격 급등으로 현대중공업(순손실 -889억원) 대우조선해양(-314억원) 삼성중공업(-45억원) 등 조선업체 '빅3'가 모두 적자로 돌아서면서 주가도 단기 조정이 이뤄졌지만 최근 저가 메리트를 배경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업종은 여러 면에서 하반기 전망이 상반기보다 훨씬 양호하다. 평균건조선가가 하반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고 후판 등 원자재 가격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고가에 수주한 선박의 건조가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흑자전환도 기대된다.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와 카타르 이란의 천연가스 수출계획에 따른 LNG선 발주물량 확대도 내년까지 조선업종의 호황세를 이끌 것이라는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부담 요인들도 있다. 우선 조선업황 호조의 주원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해운경기가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건화물선과 유조선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만약 해운선사들이 불황에 대비해 선박 건조발주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 수주선가 상승세가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현재 조선주들의 주가가 싼 편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조선업체들의 주가 수준이 올해 실적보다 내년 이후 본격적인 회복기의 미래 영업실적을 어느 정도 반영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평가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