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의 계절 ‥ 미래의 블루칩? "나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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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번 주부터 한 달간 공모랠리가 이어진다. 7월까지 총 11개의 업체가 청약을 기다리고 있다. 한달 정도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이 확보됐다면 이번 청약 랠리에 뛰어들어 보는 것도 저금리시대 투자전략의 하나다.
일주일여 간격으로 종목들이 대기 중이어서 일정 자금으로 공모투자를 반복하면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투자환경도 나쁘지 않다. 코스닥시장이 연일 오름세인데다 새내기주들이 앞장서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최근 새내기주들의 상장 초기 상승률은 공모가 한창 뜨거웠던 지난 1월 초를 훌쩍 뛰어넘는다. 청약 대기 중인 기업들도 대부분 장외시장에서 '알짜종목'으로 각광받던 업체들이다.
◆앞으로 한 달,공모투자 스케줄을 짜보자
공모주 수익률을 극대화시킬 수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난 1월 당시 공모주의 수익률을 살펴보자.
iMBC의 경우 평균 공모경쟁률은 516 대 1.공모가가 3400원이었으므로 공모주에 투자해 100주가량을 사려면 5일간 8700만원(증거금률 50%)의 증거금을 넣어둬야 했다. 청약 후 상장까지 보통 10여일이 걸리고 상장 후 5일간 보유하고 팔았다고 가정했을 때 85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SNU프리시젼은 5일간 8000만원을 투자했다면 50만원 가량 수익을 냈다. 1억원을 은행에 정기예금할 경우 한달 이자가 40만원도 채안되는 것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수익이다.
이 때문에 요즘처럼 투자환경이 보장된다면 최대한 많은 주식을 배정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1인당 최고 청약한도를 따져봐야 한다. 증권사별 우대정책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대체로 계좌 평균잔액,해당증권사 상품 가입여부,사이버 청약 여부 등에 따라 청약한도를 높여준다.
중복 청약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투자성만 확인된다면 주간사를 포함해 최소 2~3곳 이상은 중복 청약하는 것이 좋다. 종목 선정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27일부터 청약하는 쏠리테크에 투자한다면 환불일이 7월1일이므로 환불받은 금액으로 29일부터 청약하는 가온미디어에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공모일정과 환불일,상장시점,투자성 등을 고려해보고 한 달 동안 공모 투자 스케줄을 세워보는 게 바람직하다.
그럼 종목은 어떻게 선정할까. 일단 주력 사업아이템과 주요 공급처,최근 2∼3년간 실적 등을 챙겨야 한다. ROE(자기자본이익률),PBR(주가순자산비율),공모가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등을 눈여겨봐야 하는 건 기본이다. 언론보도 내용 등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공모가도 중요 체크사항이다. 상식적이지만 공모가가 회사가치에 비해 낮게 결정된 기업을 주목하는 것이 좋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상장업체 중 사업내용과 실적이 비슷한 기업을 골라 PER(주가수익비율)를 비교하는 방법이다. 금융감독원 사이트나 청약 담당 증권사 지점에 비치된 유가증권신고서를 통해 위험요소도 검토해야 한다. △등록전 발행된 전환사채(CB)가 있는지 △단 기간 매물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이 얼마나 되는지 △해당 업종의 경기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동종업체의 주가가 어떤지 등도 빠뜨릴 수 없다.
◆이번 주 어떤 종목 골라볼까
일단 이번주에는 해빛정보 카엘 동일산업 등 3개 종목이 공모에 나선다. 운용자금이 많지 않다면 뜰 만한 종목 하나를 골라 집중적으로 청약하는 것도 방법이다. 해빛정보는 휴대폰 부품,카엘은 반도체 설비,동일산업은 철강 관련주다. 3개사 모두 재무구조가 탄탄한 편이다. 해빛정보는 성장성이 돋보이고 카엘은 수익성이 높다. 동일산업은 오랜 업력을 지닌 철강주답게 안정성이 뛰어나다.
해빛정보는 카메라폰 부품업체로 휴대폰에 들어가는 자외선 차단필터를 만든다. 지난 2002년까지만 해도 적자였지만 카메라폰 시장이 급신장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267억원,순이익 80억원을 올렸다. 현재 국내 휴대폰 3사에 들어가는 자외선 차단필터의 80%가량이 이 회사의 제품이다.
카엘은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공정에서 유해가스를 제거하는 케미컬 에어필터 등을 만든다. 지난 98년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현재 국내시장 점유율이 70%선에 이른다. 최근 2년간 매출은 300%,순이익은 무려 1000% 가량 늘었다. 지난해 반도체 장비인 가스 스크러버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환경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관련 분야 진출도 활발하다.
동일산업은 철강제품인 봉강과 합금철 등을 주로 생산한다. 봉강은 자동차 부품업체에 납품한다. 합금철은 국내에서 동부한농화학 한합산업 등과 함께 3사가 과점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주로 포스코에 납품 중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