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열대야를 견디려면 에어컨이 필수이긴 하지만 자칫 잘못 사용하면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철 감기에 걸리기 일쑤다. 특히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건강한 에어컨 활용법'을 꼭 염두에 둬야 한다. 에어컨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 건강에 도움이 될 뿐아니라 전기료도 줄이고 고장 위험도 낮출 수 있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올바른 에어컨 사용법에 대해 알아 보자. ○실내 적정온도는 24∼28℃가 적당 실내와 바깥의 온도차가 너무 많이 나면 몸의 온도 조절 기능이 떨어져 냉방병에 쉽게 걸린다. 일반적으로 온도차는 섭씨 5도가 적절하다. 또 에어컨 가동 전에 미리 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하고 가동 중에도 매시간 5∼10분 정도는 환기를 하는 게 좋다. 더운 바람이 들어온다고 문을 꼭꼭 닫아 두다가는 에어컨에 쌓인 먼지나 세균에 실내 공기가 오염될 수도 있다. 에어컨을 1시간 틀었다면 단 1분이라도 환기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풍기 적절히 활용해야 에어컨은 전기료 부담이 가장 큰 가전제품으로 꼽힌다. 냉방효율을 높이기 위해선 커튼으로 직사광선을 막아주는 게 좋다. 특히 남향 아파트는 창이 쉽게 뜨거워지기 때문에 일반 평형보다 한 단계 높은 평형의 에어컨을 설치하도록 권유하는데 빛을 막아주기만 한다면 꼭 그럴 필요는 없다. 또 에어컨의 바람 방향으로 선풍기를 함께 작동하면 20∼30% 정도의 추가적인 냉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너무 더워 못견딜 정도면 에어컨은 천장을 향해 약하게 틀고 선풍기는 회전모드로 설정한다. 일정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에어컨을 장시간 틀면 실내 공기가 너무 건조해져 젖은 수건이나 수분 방출이 많은 화초류를 활용해 일정 습도를 유지해 주는 게 좋다. ○올 나이트 가동은 절대 금물 잘 때는 가능한 한 에어컨을 끄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켜야 한다면 바람 강도는 약하게,방향은 위로 고정시킨 다음 자동 온도 조절기능이나 타이머를 설정한다. 찬 바람을 직접 쐰 채 잠들면 자칫 저체온증으로 곤란에 빠질 수도 있다. 이밖에 에어컨 필터는 일주일에 1회 이상 청소하거나 교체하고 에어컨 리모컨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을 때는 건전지를 꺼내 보관하는 게 좋다. 건전지 액이 흘러 자칫 고장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 또 60평 이상 업소용 중대형 에어컨은 초기 운전 시 24시간 전에 전원을 연결시켜 주는 것이 제품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