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강국' 스웨덴 출신의 남자프로골퍼들은 좀 독특한 데가 있다. 예스퍼 파니빅은 요란한 복장에다 모자 챙을 올려 쓰는 것으로 유명하고,자모 산들린은 머리 위에 선글라스를 걸치고 52인치 드라이버를 가끔 써 주위의 눈길을 끈다. 사진의 주인공 요하킴 해그먼(36)도 스웨덴출신인데 엎드리다시피한 특이한 자세로 퍼트라인을 관찰한다. 해그먼은 지난 20년 동안 비가 오나 해가 뜨나 이 방식으로 라인을 살핀 뒤 퍼트를 해왔다고 한다. "특정각도에서 퍼트라인을 살피는 동작이 굳어지면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어떤 사람들은 해그먼의 기이한 동작을 보고 "그린에 표시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지만,해그먼은 "턱없는 소리"라고 손사래를 친다. 물론 골프규칙상 아무런 잘못이 없다. 한편 퍼트할 때 퍼트라인에 걸터서는 스탠스를 취할 수 없는데,해그먼의 이 동작은 스탠스를 취하기 전 라인을 관찰하는 '프리 퍼트' 동작이기 때문에 규칙에 저촉되지 않는다. (규칙 16조)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