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민간투자유치사업(BTL:Build Transfer Lease)을 수주하기 위한 금융회사 간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민간투자유치사업은 민간자본이 공공시설을 건설,정부에 임대하는 방식의 투자사업이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가 첫 BTL사업으로 선정한 충주비행장 군인아파트 신축공사(180억원) 사업에 은행을 비롯해 보험 연기금 등 10개 금융기관이 건설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수주 경쟁에 뛰어 들었다. 국민은행현대건설,하나은행은 중앙건설,기업은행벽산건설·남광토건 등과 각각 손을 잡고 입찰에 참여키로 했다. 이 중 기업은행은 신종종합건설 원건설건축사무소 등 지방 건설회사도 컨소시엄에 참여시키기로 하고 이를 위해 지난 10일 신용보증기금과 BTL 업무협약을 맺었다. 군인공제회도 금호산업과 손을 잡고 입찰에 뛰어들 전망이다. 발주자인 국방부는 내달 18일까지 이들 컨소시엄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평가해 1곳과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이번 사업이 투자규모 180억원의 소규모 사업임에도 10개 금융회사들이 참여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것은 정부가 임대수익을 보장,리스크가 거의 없는데다 향후 2년여간 24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BTL사업의 첫 사업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김기현 국민은행 투자금융본부장은 "이번 군인아파트 사업 자체가 큰 수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BTL사업의 주도권을 잡는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학교 기숙사,하수관,문화복지시설 등 총 17개 사업분야(128개 단위사업장)에 6조2000억원의 BTL사업을 발주할 예정이다. 또 2007년까지는 총 24조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BTL은 건설회사 금융회사 관리운영회사 등으로 구성된 사업자(컨소시엄)가 공공시설을 건설한 뒤 정부에 임대하고 10~30년에 걸쳐 임대료를 받아 투자비를 회수하게 된다. 정부는 BTL에 대해 '국고채 5년물 금리+가산율(α)'의 수익률을 보장키로 했다. 가산율(α)은 시장에서 결정된다. 은행 관계자들은 "가산율이 1.50%포인트 정도는 돼야 사업성이 있다"고 지적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 가산율은 1%포인트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현재 국고채 5년물 금리가 연 3.8%인 점을 감안하면 BTL의 투자수익률은 연 4.8~5.3%로 전망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