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INI스틸이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기술을 독일 티센크루프에서 도입키로 했다. 현대INI스틸의 고위 관계자는 12일 "최근 티센크루프에 일관제철소 건설기술 용역을 맡겼다"며 "티센크루프는 고로를 비롯한 제철설비의 레이아웃(설계 및 배치) 등에 관해 각종 기술 자문을 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티센크루프는 독일 최대 일관제철소를 보유한 그룹으로 제철소 건설에 전문적인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758만t의 조강(쇳물)을 생산한 세계 10위의 철강기업으로 포스코(3105만t)보다는 조강 생산규모가 작다. 현대INI스틸은 다만 제품생산 관련 기술이나 제철소 운영 기술은 다른 해외업체에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제철소를 완공한 이후 고로에서 고품질의 쇳물을 뽑아내거나 쇳물을 이용,코일을 뽑아내는 기술은 다른 해외업체에서 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현대INI스틸이 일본의 JFE스틸에서 제품생산 관련 기술이나 제철소 운영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JFE스틸은 현대INI스틸과 같은 계열인 현대하이스코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지난 3월 이 회사의 고로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현대INI스틸은 또 철광석과 유연탄 등의 제철용 원자재를 호주 BHP빌리턴과 브라질 CVRD에서 수입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양질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활하게 공급받기 위해 호주의 BHP빌리턴,브라질의 CVRD와 협상하고 있다"며 "이들 업체는 현대INI스틸이 생산한 철강재의 주요 수요처가 현대·기아차라는 데 대단한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BHP빌리턴과 CVRD는 포스코 등 전세계 철강업체들에 철광석과 유연탄을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철광석 연간 수입물량 중 70% 이상을 이들 두 업체에서 공급받고 있다. 현대INI스틸이 이처럼 제철소 건설기술과 원자재 공급선을 속속 구체화함에 따라 이 회사의 일관제철소 건설작업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INI스틸은 오는 2010년까지 연산 700만t 규모의 고로를 건설키로 하고 최근 충남 당진공장(옛 한보철강) 주변의 96만평 일대를 일관제철소 부지로 잠정 확정,충남도에 산업단지 지정 요청을 한 상태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