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리오사,미국 디즈니사 등 해외의 유명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들이 국내에 상표 등록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아기고양이 헬로키티와 도널드덕 등 유명 캐릭터를 앞세워 등록 상표를 세분화하고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12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올 4월까지 국내에 상표 등록한 100대 기업 가운데 외국 기업이 무려 19개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기고양이를 의인화한 캐릭터 '헬로키티'로 잘 알려진 일본 완구업체 산리오는 총 627건을 등록해 외국기업 가운데 1위,국내외 기업을 포함해선 7위에 랭크됐다. 산리오는 액세서리,광고디자인,출판 등 산업에 헬로키티를 적용했을 뿐 아니라 때밀이용 스펀지,칫솔걸이,휴대폰받침대,물병케이스,기저귀 등 제품에도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키마우스와 도널드덕 캐릭터로 유명한 미국 디즈니엔터프라이즈는 585건으로 8위를 차지했다. 두 회사는 LG전자(510건)나 애경산업(402건)보다 많은 수치의 상표를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외국기업 가운데는 미국 대형 할인매장업체 월마트(25위)를 비롯해 초콜릿 'M&M's'로 유명한 미국 식품회사 마스터푸즈(33위) 국제축구연맹(FIFA·34위) 일본 의류업체 화이브 호크스(35위) 일본 자전거업체 시마노(40위) 미국 헬스케어그룹 존슨앤드존슨(47위)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 기업들이 이처럼 국내에 상표등록을 강화하는 것은 캐릭터 관련 시장이 현재 최대 5조원 규모에서 2010년에는 10조원대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특허청은 분석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