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남균 LG전자 사장(56)이 미국 명문 컬럼비아대학의 최고경영자과정(EMBA) 특강을 맡았다. 그의 주제는 LG전자의 미국시장 성공담. 우 사장의 특강은 지난 10일 오후 5시 워렌 홀에서 있었다. 제목은 '디지털 통합의 의미'.그는 디지털 통합이 전 산업 분야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LG전자의 사례를 들어 상세하게 설명했다.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미국 시장에서 LG전자의 디지털 전략'을 주제로 기말 시험을 치르게 된다. 그는 LG전자가 짧은 시간에 세계 최고의 전자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3가지 요인으로 천시(天時),지리(地理),인화(人和)를 꼽는다. 천시는 디지털 혁명을,지리는 국제화를,인화는 파트너십이라고 설명한다. 디지털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때를 만나 국제화를 최적으로 활용하고 파트너십을 효과적으로 구축해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의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가 함께 쓴 경영전략서 '불루오션 전략'을 인용,특정 기업이 사슬을 독식하기 보다는 관련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상생전략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까지 LG전자의 디지털 디스플레이 앤드 미디어(DDM) 사업본부장을 지냈던 우 사장은 올초 이 대학 객원교수로 지내던 중 '기업의 성장과 발전' 과목을 담당한 캐트린 루디 해리건 교수의 추천으로 강의를 맡게 됐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1974년 LG전자에 입사한 우 사장은 미국과 유럽에서 13년 동안 근무하면서 뛰어난 국제 감각과 영어 구사능력을 갖췄다. 우 사장은 올 연말 객원교수 임기가 끝나면 그룹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