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은 집을 팔고 고소득층은 집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경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소득이 적은 계층은 금융부담을 견디지 못해 집을 내놓는 반면 고소득 그룹은 부동산 투자를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주택 소유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12일 통계청이 내놓은 올 1.4분기(1~3월) 근로자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1분기 중 근로자 가구의 주택소유 비율은 평균 61.77%로 작년 같은 기간(61.76%)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소득을 10개 분위로 나눈 결과 하위계층에 해당하는 2∼4분위 그룹의 주택소유비율은 1년 전에 비해 모두 떨어졌다. 반면 최고소득층인 8∼10분위 그룹의 주택소유비율은 일제히 상승했다. 소득이 상위 10% 안에 드는 10분위 그룹은 82.26%가 주택을 소유,작년 같은 기간(80.91%)보다 1.35%포인트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9분위는 작년 1분기 73.46%에서 올해 73.72%로,8분위는 71.95%에서 74.84%로 각각 상승했다. 이에 반해 저소득 그룹인 2분위의 경우 작년 1분기 45.49%이던 주택소유비율이 올 1분기에는 43.56%로 내려섰다. 역시 하위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는 3분위와 4분위의 주택소유비율도 각각 53.30%에서 50.36%,55.34%에서 52.73%로 각각 떨어졌다. 이에 대해 내집마련정보사의 함영진 팀장은 "중소형 집값은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추세여서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저소득층이 금융비용을 무는 대신 집을 파는 경우가 늘어난 반면 고소득층은 가격이 계속 뛰고 있는 고급 주택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리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