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1일 새벽(한국시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잘된 회담이었다"며 회담 성과에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후 곧바로 귀국길에 올라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정상회담에 배석한 참모들과 '평가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정상회담이 성공적이었다는 소감을 피력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12일 전했다. 다른 청와대 참모들도 '한미동맹 균열 논란'을 불식시키고 한미동맹의 변함없는 공고함을 양 정상이 직접 확인한 점은 "그 어떤 회담때보다 중요한 성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핵 문제의 다른 해법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부시 행정부의 평화적.외교적 해결 의지가 변함없다는 것을 부시 대통령의 목소리로 확인했다는 점도 매우 의미있었다는게 일치된 평가였다고 한다. 한 참모는 "회담중에서 제일 잘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기자회견, 오찬회담을 포함해 2시간10분동안 진행된 정상회담은 양국 배석자들의 언급이 일체없이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양 정상들만의 대화로 이뤄졌다. 이 관계자는 "오찬때 노 대통령이 손을 씻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을때 부시 대통령과 반 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가벼운 환담을 나눈 것을 제외하고는 두 정상들만이 회담 내내 서로 대화를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한미동맹이나 북핵문제에 대한 소신을 피력할 때마다 부시 대통령은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관계자는 "두 분의 성격이 비슷한 면이 있어 웃음도 몇번 터져나오는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도 두 정상이 열정적으로 현안에 대한 소신을 솔직하게 피력했고, 동맹국 정상으로서의 신뢰를 쌓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후 영빈관에서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45분동안 접견한 자리에서 "부시 대통령과의 지난 회담이 다 좋았고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해들리 보좌관도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부시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측 인사들이 매우 만족해 하고 있다"며 "폭넓은 의제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교환을 할 수 있어서 그 어느때보다도 의미있는 정상회담이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미국측에서 실무적으로 주도한 해들리 보과좐의 노고를 치하하며 "수고 많았다"고 격려했다. (서울=연합뉴스) 성기홍기자 sg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