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노트북PC가 우크라이나에서 1위,러시아에서 3위로 올라서는 등 해외 신흥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올렸다. 삼성은 이 여세를 몰아 올해 노트북PC 수출 120만대를 달성하고 2010년께는 세계 5대 노트북PC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우크라이나 노트북 시장에서 점유율 22.3%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 노트북이 해외 시장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2위는 대만 업체인 아수스(11.7%),3위는 미국 업체인 HP(11.1%)가 각각 차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노트북PC는 러시아 시장에서도 지난해 5위에서 최근 3위로 두 계단이나 뛰어올랐고 중국에서는 6∼7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 잠재력이 큰 신흥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동남아와 동유럽 등 '삼성'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신흥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주요 3개국에 진출했다. 이로써 삼성 노트북의 해외 진출국은 지난해 11개국에서 14개국으로 늘어났다. 삼성전자 컴퓨터시스템사업부 전략마케팅 팀장인 엄규호 상무는 "신흥 시장을 적극 공략해 지난해 85만대였던 노트북PC 수출량을 올해는 120만대로 늘리는 게 목표"라며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의 주력 제품인 노트북PC는 반도체 휴대폰 등에 이어 삼성의 정보기술(IT) 브랜드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또 다른 품목"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소니를 능가하는 차별화한 디자인과 탄탄한 기술력으로 5년 안에 노트북 시장에서 '글로벌 톱5'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