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아파트의 전세가율(전세가÷매매가)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특히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권 아파트의 경우 전세가율이 30%대로 곤두박질쳤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41.01%로,5월 말의 41.32%보다 0.31%포인트 하락했다. 전세가율이 41%란 것은 1억원짜리 아파트의 전셋값이 4100만원이란 얘기다. 특히 강남구(31.76%) 서초구(35.45%) 송파구(30.05%) 등 강남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노원구(55.95%) 강북구(50.15%) 등 강북지역 아파트에 비해 크게 낮았다. 강남구의 경우 전세가율이 지난 1월 34.14%에서 불과 5개월 사이 3.08%포인트나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강남권 아파트의 매매가가 올 들어 급격히 뛰면서 전세가와 차이를 벌여온 데다 강남권에선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낡은 아파트가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전세가율이 낮다는 것은 아파트값에 그만큼 거품이 끼어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도 있다"면서 "반대로 향후 전세만기가 대거 돌아올 때 전셋값이 한꺼번에 높아지면서 '전세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