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치 급등 .. 유로대비 9개월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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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는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난 4월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치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자 지난 주말 유로화에 대해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10일 유로대비 달러화는 유로당 1.2119달러로 마감돼 전날보다 0.0113달러(0.92%) 내리는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로화에 대한 달러가치 종가는 지난해 9월7일(1.2111달러) 이후 최고치다.
이로써 5월 이후 달러가치는 유로화에 대해 5.8% 올랐다. 엔·달러 환율도 이날 하루에만 달러당 1.24엔(1.15%) 급등한 108.66엔에 거래를 마쳤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난 9일 추가 금리인상을 강력히 시사한 데 이어 앤서니 산토메로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총재가 이날 "금리인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면서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산토메로 총재는 금리가 앞으로 얼마나 오를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FRB의 금리인상을 '진행 중(ongoing)'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반해 독일의 대표적 민간연구소인 DIW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알프레트 슈타인헤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9월 말 이전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연합(EU)헌법의 잇단 부결로 유로존 경제회복 기대감이 약해지고 있는 것도 유로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지난 주말에 발표된 미국의 4월 무역수지 적자가 570억달러를 기록,예상치(577억달러)를 밑돌고 3월 무역적자가 당초 550억달러에서 536억달러로 축소된 것도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무역적자와 함께 달러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 미국의 재정적자도 5월 중 353억달러에 그쳐 5월 적자 규모로는 4년래 가장 작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 로버트 신체는 "무역수지 안정 등 달러에 유리한 재료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ING파이낸셜마켓의 존 맥카시는 "달러 약세에 베팅했던 세력들이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