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영대학원(MBA) 학비가 급등하고 있다. 13일 중국의 주간 경제지인 재경시보에 따르면 창장MBA는 올해 학비를 22만위안(약 2750만원)으로 작년보다 49% 가까이 인상했다. 이는 중국에서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세계 100대 MBA에 오른 중국·유럽국제경영대(CEIBS)도 13만8000위안이던 학비를 14만8000위안으로 올렸다. 베이징대의 광화관리학원도 7만5000위안으로 전년보다 25%나 인상했다. 왕젠마오 CEIBS 학술주임은 "교수진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올해 수업료를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MBA의 학비 인상은 교육의 질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아 거품이 끼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의 고성장으로 학비가 관성처럼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주요 MBA의 학비가 급등하는 반면 지명도가 높지 않은 MBA의 학비는 이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재경시보는 분석했다. 지난해 장시재경대학 학비는 2만4000위안,후난대는 2만8000위안,란저우대는 2만7000위안에 불과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MBA들 중에는 싼 학비에도 불구하고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