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플로랑스 오베나(44) 기자와 이라크인 가이드가 이라크 무장세력에 납치된지 5개월만에 풀려났다고 프랑스 외무부가 12일 밝혔다. 오베나 기자의 언니 실비는 자크 시라크 대통령으로부터 오베나 기자가 이미 풀려났다는 통보를 10일 받았다며 "언니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말했다. 시라크 대통령도 방송에 나와 "모든 프랑스 국민들이 나눴던 157일간의 긴 고통이 끝나고 그들이 마침내 가족과 사랑하는 이의 품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그들에게 우리의 기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간 리베라시옹에서 18년간 일해온 오베나와 가이드 후세인 하논은 지난 1월5일 바그다드에서 실종됐으며 지난 3월1일 이들이 초췌한 모습으로 간절히 도움을 호소하는 내용의 비디오가 공개된 바 있다. 오베나 기자는 현재 항공편으로 프랑스로 돌아오고 있는 중이며 하논은 가족과 만나 이라크에 머물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그동안 오베나 기자와 하논의 석방을 위해 중개인을 통해 납치세력과 지리하고 힘든 교섭작업을 벌여왔다. 리베라시옹 앙토앙 드 고드마르 편집국장은 "악몽의 끝"이라며 "그녀가 어떤 부당한 대우나 희롱을 겪지 않았던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오베나 기자는 이라크 외에도 르완다, 아프가니스탄, 코소보 등 극심한 위험지역에서 수년간 취재활동을 해온 베테랑으로 고결한 기자정신이 알려지면서 프랑스 전역에서 석방 호소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피랍 2개월만인 지난달 22일 풀려난 루마니아의 마리-잔느 기자는 자신들과 같은 곳에서 인질로 잡혀있었던 오베나 기자의 석방을 축하하며 "그녀는 놀라울 정도로 강한 사람으로 우리에게도 계속 용기를 북돋웠다"고 말했다. (파리 APㆍAFP=연합뉴스)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