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적의 출현에 기존 프리미엄 수입차 업체들이 긴장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렉서스 BMW 등 기존 프리미엄 수입차 업체들은 하반기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객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려 인피니티의 도전을 막아낸다는 전략이다. ◆도전장 내민 인피니티 한국닛산은 7월 론칭과 동시에 '인피니티 돌풍'을 몰고온다는 전략이다. 이례적으로 첫 시작부터 7개 모델을 한꺼번에 내놓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물론 대대적인 론칭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판매 대수는 올해 700대에 이어 내년 2000대,2010년에는 5000대를 계획하고 있다. 5만대 규모로 성장할 전체 수입차 시장의 10%를 차지하겠다는 것. 한국닛산은 인피니티가 돌풍을 일으킬 근거로 미국 시장에서 검증받은 뛰어난 성능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들고 있다. 실제 인피니티의 주력 모델인 3500cc급 'M35' 판매가는 6270만원으로 경쟁 차종인 렉서스의 GS300(6900만원)보다 저렴하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 530i(8870만원) 아우디 A6 3.0(8200만원) 메르세데스벤츠 E350(9780만원) 등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닛산은 이밖에 △최고급 세단인 Q45는 1억300만원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F?45는 7850만원 △스포츠 세단인 G35는 4990만원으로 책정,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수성에 나선 프리미엄 업체들 인피니티의 등장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 브랜드는 렉서스. 모델 라인업에서부터 판매 가격에 이르기까지 가장 유사한 형태를 띠기 때문이다. 같은 일본 브랜드라는 점도 고객들의 구매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렉서스 관계자는 "인피니티의 탄탄한 실력에 신차 효과까지 더해지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마케팅 활동을 한층 강화하고 고객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인피니티의 도전을 따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렉서스코리아는 이달 중 렉서스를 구매하는 고객에 대해 '10년/20만km 무료 점검'이라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어 하반기 중 '뉴IS' 등 신모델을 중심으로 판촉을 강화할 방침이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업체들은 인피니티와 타깃 마켓이 다르다는 점에서 큰 위협이 안 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인피니티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BMW는 일단 인피니티 론칭을 계기로 기존 마케팅 전략과 고객 서비스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명품 브랜드와 공동 프로모션을 확대하는 등 'VVIP 마케팅'을 강화하는 형태로 대응할 방침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