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바이오텍 경영권 106억에 인수한 미라셀 정체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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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용 항생제 업체인 중앙바이오텍이 설립한 지 20일도 안 된 업체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중앙바이오텍은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기존 최대주주인 김무진 대표가 미라셀에 지분 25.85%와 경영권을 넘기기로 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규모는 106억원.
시장의 관심을 끄는 대목은 미라셀이 5월26일 설립된 자본금 1억원 규모의 업체라는 점이다.
자본금 1억원짜리 회사가 설립한 지 보름여 만에 100억원의 자금을 동원해 코스닥 기업을 집어삼킨 것이다.
장외기업이 코스닥 기업 지분을 매입할 경우 주가에 프리미엄을 얹어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중앙바이오텍은 최근 주가의 절반 수준에 매매 계약이 이뤄졌다는 점도 특이하다.
중앙바이오텍은 이날 공시를 통해 "미라셀의 사업 목적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척추마비환자 치료제 개발,인공 간 개발,DNA칩 개발 등"이라며 "인수 자금은 대표가 개인에게서 차입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계약 조건으로 "중앙바이오텍은 최장 6개월 동안 미라셀이 코스닥 상장 요건을 지속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으로 영업 및 기술 관련 인력들을 적정하게 유지·운영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고 밝혀 향후 우회 상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중앙바이오텍 주가는 공시일을 전후로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줄기세포 테마를 재료로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미라셀은 설립한 지 20일도 채 안 된 신생 기업으로 줄기세포 업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재무사항,사업 규모,구체적 사업계획이 제대로 갖춰졌을 가능성이 낮다"며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