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3시30분께 충남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리 인근 바다에서 해녀 이모씨(38)가 갑자기 나타난 상어에 왼쪽 다리를 물렸다. 이씨는 당시 박모씨(49) 등 동료 해녀 11명과 함께 섬에서 20ｍ가량 떨어진 10ｍ 깊이의 바다에서 전복을 따고 있었다. 박씨는 "옆에서 작업하던 이씨가 갑자기 '언니 피해'라고 소리쳐 급히 바위 위로 몸을 피했다"며 "잠시 후 스스로 바위 위로 올라온 이씨를 보니 다리에 피가 흐르고 있어 근처 낚싯배에 도움을 요청했다"며 "상어를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119구조대에 의해 서산의료원으로 옮겨져 봉합수술을 받은 이씨는 "뭐에 어떻게 물렸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류전문가인 최윤 군산대 해양생명과학부 교수는 상처를 찍은 사진을 살펴본 뒤 "물린 부위가 옆으로 찢어진 데다 이빨자국이 듬성듬성 난 점 등으로 미뤄 3ｍ 정도 크기의 백상어가 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해에서 어로작업 도중 어민이 직접 상어로부터 공격을 받은 것은 1996년 5월10일 전북 군산 앞바다에서 키조개를 캐던 어민이 숨진 이후 9년 만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