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의 최강자는 단연 옥션. 국내에서 처음으로 경매장터라는 개념을 온라인에 도입한 옥션은 이후 쇼핑몰의 영역까지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며 업계 1위의 독보적인 자리를 지켜 왔다. 인터넷 순위 조사업체인 메트릭스에 따르면 옥션은 올 들어 단 한 차례도 주간 방문자수와 페이지뷰에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 조사 자료인 6월 첫째주에도 옥션은 5억5843만 페이지뷰를 기록하며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이는 경쟁사인 G마켓에 비해 두배 이상 많은 숫자다. 하지만 최근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는 G마켓도 만만치 않다. 옛 인터파크 구스닥에서 2003년 10월 G마켓으로 사명을 변경한 뒤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1년 만에 월별 기준으로 매출액이나 거래 건수에서 모두 5배가 넘는 증가를 기록했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라는 산업의 성장성 자체가 높은 편이지만 이 같은 급성장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G마켓의 성장성은 주간 방문자 수와 페이지 뷰에서도 잘 드러난다. 아직까지는 옥션이 페이지뷰와 거래 규모 등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메트릭스에 따르면 4월 초 주간 방문자수 428만명,주간 페이지뷰 1억4245만 페이지에 그쳤던 G마켓은 매주 방문자수와 페이지뷰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며 옥션과 격차를 좁히고 있다. 5월 첫째주 현재 G마켓의 방문자수는 527만명,페이지뷰는 2억1549만 페이지에 달했다. 반면 같은 시기를 놓고 봤을 때 4월 초 주간 방문자수 700만명,8억6308만 페이지뷰에 이르렀던 옥션은 뚜렷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6월 첫째주 593만명의 주간 방문자수와 5억5843만 페이지뷰로 두 달새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주간 방문자수에서는 이제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다. 옥션의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국내 최대의 온라인 장터가 갖는 풍부한 상품과 활발한 거래로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최고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특히 구매자 입장에서는 가격 비교까지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시스템 측면에서도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이 가장 안심하고 거래를 할 수 있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로 꼽히고 있다. 반면 G마켓은 2위 업체답게 1 대 1 흥정하기,행운 경매 등 파격적인 거래 방식을 갖춘 게 특징이다. G마켓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자들의 개인 상점인 판매자 미니숍을 갖춘 점도 독특하다. 미니숍에서 판매자들은 독자적인 회원관리를 통해 자신의 단골고객을 대상으로 G마켓과는 차별적인 가격 정책을 설정할 수 있다. 그만큼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게 G마켓측의 설명이다. G마켓은 "방문자수 기준으로는 옥션을 따라잡을 날이 멀지 않았다"고 선포한 상태다. 시장의 절반을 과점한 옥션과 급격히 성장하며 추격전에 나선 G마켓의 경쟁 구도가 올 여름 마켓플레이스를 달굴 것으로 보인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