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2등이 1등보다 행복하다고 말한다. 자리를 빼앗길까봐 안절부절못하는 1등 보다는 1등을 바라보며 늘 노력하는 2등이 훨씬 행복하다는 소리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2등도 결국 노력 여하에 따라 1등이 될 수 있고 1등 역시 잘못하면 2등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1등이라는 영광보다는 고객과의 믿음, 협력업체와의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소기업이 있다. 지난 1999년 IMF라는 경제 위기 상황 하에 설립되어 타 기업과 차별화 된 AGING SYSTEM 및 FA기술 시스템 구축으로 각종 검사장비와 반도체 자동화 장비를 생산하고 있는 (주)아진(대표 조상만?사진 www.2agin.co.kr)은 겸손이라는 두 글자를 사업 모토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유망기업이다. 아진은 반도체 및 휴대폰 PCB의 수지를 자동으로 고온에서 경화시켜주는 장비인 VERTICAL PRE-BAKER SYSTEM과 고온 및 저온의 환경에서 반도체chip을 가혹조건하에 자동으로 검사하는 AGING CHAMBER, 크기별로 다양하게 TFT-LCD의 이송에 사용되는 PALLET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회사명부터가 버금 아(亞)에 나아갈 진(進)으로 자세를 낮추고 항상 2인자의 자세로 겸손을 잃지 않고 연구에 매진해 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사람이든 기업이든 나태해지면 낙오하는 것이 세상 이치"라고 경고하는 조상만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직접 현장에서 직원들과 땀 흘리는 행동주의 경영인이다. 현장에서 함께 연구하며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한 의견을 수렴하여, 경영에 직접 연결지어 실행한 사례도 적지 않다. 뿐만 아니라 직원이 주인이 되는 회사를 지향하는 그는 직원들의 출근시간만 체크 할 뿐 다른 영역에 대해서는 각자의 재량에 맡기는 등 직원 스스로가 업무 및 성과를 조절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윤이 남는 것은 사장의 몫이 아니라 함께 땀 흘리며 고생한 직원 모두의 몫"이라고 강조하는 조 대표의 말은 오늘날 아진이 우량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이유를 대변해주는 말이기도 하다. 일단 연구를 시작하게 되면 수염을 깎는 것도 잊은 채 연구에 매진하는 이러한 열정들은 회사 경영에도 이어져 지난해 아진은 자가 공장을 보유하게 되고 아진 기술연구소를 설립, 노력하는 기업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아진의 이한철 이사는 "무엇보다 기업의 부피를 키우는 최근 기업 현상과는 달리, 아웃소싱을 늘려 각 분야의 전문 협력업체들과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원가절감 및 기술 혁신을 만들어 내는 선진경영 체제를 도입 운영하고 있는 것이 최고의 경쟁력인 것 같다"며 자체 진단했다. 그런 노력으로 아진은 삼성전자와 기존 방식의 장점만을 살린 혼합방식으로 전 세계에서 유일한 방식의 반도체 장비를 개발하였으며 현재 삼성과 기술교류 및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최근 기술 개발로 업무량이 늘어 바쁘지만 일이 많다고 해서 겁이 나거나 지치지 않는다"고 말하는 조 대표는 "지금 개발을 미룬다면 미래에 낙오 될 수밖에 없고 안정 된 미래도 보장 되지 못 한다"고 강조하면서 "당사는 멈추거나 나태해지지 않고 늘 최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갈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아진은 2006년 초반 물류분야에서 독특하고 독자적인 아이템을 선보일 예정으로 새로운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 앞으로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기업인이라면 누구나 2등의 노력하는 자세를 갖는 1등이 되길 원할 것이다. 늘 2등이라는 겸손함으로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주)아진의 오늘날 모습이야 말로 이상적인 기업의 모습이자 모범적인 기업인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