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회사들이 온라인 음악 시장을 놓고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기존 유료 온라인 음악 포털들도 가세,음악 시장에서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 보인다.


국내 최대 무료 음악 사이트인 벅스도 곧 유료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돼 온라인 음악 시장에는 전운마저 감돈다.


이통사들의 음악 포털은 이미 확보하고 있는 수백만명의 휴대폰 사용자들을 주 타깃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통사에 가입하거나 특정 서비스를 선택하면 음악을 공짜로 다운로드해 쓸 수 있게 하는 서비스 등이 그것이다. 반면 아직 확보하고 있는 음원이 많지 않아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들으려면 뮤직시티 쥬크온 맥스MP3 등 기존 음악 포털이 더 좋다는 얘기다.


LG텔레콤의 '뮤직온'과 SK텔레콤의 '멜론'은 두 회사의 통신 서비스와 MP3폰을 동시에 이용하는 사람들에겐 최적의 서비스다. 최신 인기곡을 비롯해 웬만한 음악은 대부분 갖추고 있어 휴대폰에서 바로 음악을 듣기에는 가장 좋다. 하지만 고객이 아니거나 MP3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겐 이용을 제한받을 수밖에 없다. MP3폰을 쓰더라도 실제로 이걸 통해 음악을 듣는 사용자는 아직 많지 않다는 문제점도 있다.


KTF는 지난달 25일 온라인 음악 포털 '도시락' 서비스를 시작,한 발 늦게 온라인 음악 시장에 뛰어들었다. 90만곡의 음원을 확보하고 48만곡을 서비스한다. 가격이나 사용 방법 등에서는 기존 이통사 음악 포털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좀 더 많은 PC에서 음악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PC의 제한을 많이 줄인 것이다. 보유 음원 측면에서도 이통사들의 음악 포털 중 가장 풍성함을 자랑한다.


KTF는 한 발 늦게 뛰어든 만큼 KTF 고객뿐 아니라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서비스에도 고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기존 유료 음악 포털처럼 PC에서 다운로드하는 데 제한이 없다.


반면 기존 유료 온라인 음악 포털들은 풍부한 음원과 다년간의 서비스 경험을 무기로 이통사들의 음악 포털에 대항하고 있다. 블루코드가 운영하는 뮤직시티,네오위즈의 쥬크온을 비롯해 맥스MP3,예당엔터테인먼트의 클릭박스 등은 모두 100만곡 이상의 음원을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듣고 싶은 음악을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확보해 들을 수 있는 게 가장 좋다. 음원을 확보한 음반사 사이트 및 유료 온라인 음악 사이트들이 다양한 판매망 확보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SK텔레콤 KTF 등 이통사들은 음원 확보를 위해 음반사들에 눈을 돌리고 있다.


쥬크온 관계자는 "결국 얼마나 많은 음원을 확보하고 다양한 방법의 판매망을 갖추느냐가 음악 포털 시장의 승부를 가를 것"이라며 "이미 판매망 등을 확보한 SK텔레콤 등 통신사들이 음반회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등 음원 확보를 위한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