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카 소렌스탐(35·스웨덴)이 미국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날드LPGA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에서 '그랜드슬램' 절반을 달성했다. 또 66년 만에 단일 메이저대회를 3연패하는 기록도 세웠다. 소렌스탐은 13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블록GC(파72·길이 648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1오버파 73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2위 미셸 위(16)를 3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시즌 6승째이자 통산 62승째다. 우승상금 27만달러를 보탠 소렌스탐은 통산상금 1700만달러를 돌파한 첫 여자선수가 됐다. 나비스코챔피언십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마저 제패한 소렌스탐은 이로써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남은 2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 한 시즌에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전인미답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소렌스탐은 또 지난 1937년부터 1939년까지 타이틀홀더스를 3연패한 패티 버그에 이어 66년 만에 메이저대회 3연패의 금자탑을 세웠다. 그러나 소렌스탐은 이날 후반 들어 짧은 퍼퍼트를 여러 차례 놓치며 오버파 스코어를 내 '연속 60대 타수 기록'은 14라운드에서 멈췄다. '2위 싸움'에서는 대회 사상 첫 아마추어 출전자인 미셸 위가 승리했다. 미셸 위는 지난 2월 SBS오픈에 이어 올 들어 두 차례 2위에 올라 첫 우승이 가까워졌음을 알렸다. 아마추어가 메이저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98년 US여자오픈 연장전에서 박세리에게 패한 제니 추아시리폰 이후 처음이다. 3라운드에서 2위로 올라섰던 김영(25·신세계)은 소렌스탐과의 동반플레이에 부담을 느낀듯 4오버파로 부진,합계 3언더파 285타로 김미현(28·KTF) 박희정(25·CJ) 등과 함께 공동 7위를 차지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