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들의 회의적인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당분간 수익 증가 계기를 기대하기 어렵고 추진 중인 인수·합병(M&A) 전략에도 적지 않은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주장이다. CLSA증권은 13일 "하나은행이 자산성장 둔화에 직면해 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하락하는 추세"라며 투자의견을 시장상회에서 시장하회로 하향 조정했다. CLSA는 "향후 2년간 대출 증가율도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과 2007년 순이익 전망치를 당초보다 각각 14.6%,17.6% 낮춘 6876억원과 6847억원으로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3만4000원에서 3만원으로 낮췄다. CLSA의 앤드루 레이놀스 연구위원은 "하나은행장은 은행이 살아남기 위해선 인수·합병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는데 몸집을 키우려다 보면 지나치게 비싼 돈을 지불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환은행의 매각가격이 주가순자산비율(PBR) 2배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며 "만약 하나은행이 외환은행 인수를 진지하게 고려한다면 자금조달이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은행이 추가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주식을 발행할 경우 주가희석의 위험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하나은행은 오는 11월까지 지주회사 체제로 바꾼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데 지주회사 구성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대량의 자사주를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덧붙였다. CSFB증권도 "하나은행의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단기적 시너지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수익 성장 모멘텀이 부족하고 전략적인 불확실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목표가는 2만8500원을 제시했다. CSFB의 윤석 리서치헤드는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2460만주 정도의 추가 주식발행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주가는 이날 150원(0.57%) 내린 2만6050원에 마감됐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