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3일 "북핵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남북관계가 획기적으로 발전하기 어렵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대화는 계속되어야 하고,남북대화가 북핵문제 해결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5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축사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북한에 대해 "이제 결단을 해야 한다. 핵포기라는 전략적 결단을 통해 체제안정과 경제발전의 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면서 핵개발 포기를 거듭 촉구했다. 이어 "이제 남북한이 북핵문제 해결의 중요한 당사자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가야 하고,그랬을 때 6자 회담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에도 보다 좋은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노 대통령은 "북핵문제를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해결한다는 기본원칙을 확인했으며,특히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미국이 추구하는 목표는 평화라는 점을 강조하고,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또 "6자 회담이 열리면 보다 유연하고 전향적인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 정부는 이미 밝힌 것처럼 북핵문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중요한 제안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이 행사에서 "우리는 북한핵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북한은 하루속히 6자 회담에 출석해 요구를 당당하게 개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은 핵을 완전히 포기하고 철저한 검증을 받겠다는 것을 천명해야 하며 미국은 북한에 대한 안전 보장과 경제제재 해제를 약속해야 할 것"이라며 "이런 조치들을 취하면 북핵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들 전·현직 대통령은 행사에 앞서 별도의 회동에서도 북한에 대해 6자 회담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하면서 "나와서 이야기하는 것이 (북한에)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