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영화·유선방송 "달러 넘치네"..외국인, 엔터테인먼트사업 '군침'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씨앤앰은 이 자금을 새로운 유선방송사업자 인수 및 방송통신 융합에 따른 운영 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태광산업 계열 MSO는 조흥은행과 소시에테제네랄을 공동 주간사로 선정,이달 말까지 6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 CJ케이블넷도 최근 1650억원의 외자를 끌어들인 데 이어 1~2개월 내에 300억원을 추가로 유치할 방침이다.
씨바이오인베스트먼트와 로만식어소시에이츠 등 역외 펀드가 최대주주인 바이오업체 EBT네트웍스(대표 김양)는 올 들어 5개 엔터테인먼트업체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종합 엔터테인먼트그룹의 지주회사로 떠올랐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영화투자배급사 튜브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것을 비롯 게임업체 유아원(구 모바일원), '필름2.0'을 발행하는 영화잡지사 미디어2.0, 이병헌 등을 거느리고 있는 연예 매니지먼트업체 플레이어엔터테인먼트,세계 최대 에이전트사인 CAA와의 제휴를 통해 한국 배우의 해외진출 사업을 벌이는 에이전트웹 등을 사들였다.
이 회사는 현재 음반사와 드라마 제작사 등을 대상으로 추가 인수 협상도 벌이고 있다.
EBT네트웍스는 그동안 기업들의 인수 자금으로 750억원 이상을 투입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액이 외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와 애니메이션 업계에는 프로젝트별 외자 유치가 활발하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빈 집'과 '활'은 각각 10억원 규모의 총 제작비 중 절반 이상씩을 일본 영화사 해피넷으로부터 투자받았다.
홍상수 감독의 작품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와 '극장전'도 프랑스 MK2사로부터 제작비 상당액을 끌어들였고 동우애니메이션이 제작 중인 애니메이션 '접지전사'는 총 제작비의 40%인 24억원을 중국 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처럼 외자 유치가 늘고 있는 이유는 한국 연예산업이 아직 미성숙 단계여서 초기에 투자하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자본 참여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 한국산 문화콘텐츠를 확보하려는 전략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가격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완성되기 이전에 투자할 경우 도입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것도 외자 유치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