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트라베이스라고도 불리는 더블베이스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오케스트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악기다.


중후하면서도 따스한 저음은 더블베이스만이 가진 독특한 매력이다.


이탈리아 출신 더블베이스 주자들로 이뤄진 4중주단 '베이스 갱'은 이처럼 '점잖은' 악기인 더블베이스에 파격과 웃음의 옷을 입힌 음악가들이다.


이들이 17일과 18일 코엑스 오디토리움과 광진구 나루아트센터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베이스 갱스터(bass gangster:악당들)'를 줄인 '베이스 갱'이라는 장난기 어린 이름이 말해주듯 이들은 클래식 명곡은 물론 오페라 아리아,재즈와 팝,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자신들만의 특유한 방식으로 편곡해 때로는 장중하게,때로는 코믹하게 들려준다.


이번 공연에서는 스윙으로 변주한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피아졸라의 '더블베이스 전주곡',베르디의 '리골레토 4중창 변주',레이 파커 주니어의 '고스트 버스터즈' 등을 준비했다.


'악당'들답게 이들의 연주 행태도 기이하다.


현을 손으로 뜯거나 악기 몸통을 손으로 두드리는 것은 기본이고 죄수복 같은 특이한 옷차림으로 연주 중간중간에 소리를 질러대며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이를 통해 육중한 더블베이스가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훌륭한 도구도 될 수 있음을 실증해 보인다.


4명의 멤버 모두 정통 클래식을 전공했다는 점도 특이하다.


베르나르디는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에서 수석 베이시스트로 활동했으며 안드레와 피기와 안토니오 스키안칼레포레는 산타 체칠리아 국립 아카데미에서 연주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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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