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난 때문에 대학을 자퇴했다.하지만 그것은 생애 최고의 결정 가운데 하나였다."


허름한 창고에서 시작해 퍼스널컴퓨터(PC) 시대를 연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50)가 대학을 졸업하는 후배들에게 한 말이다.


그는 12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 졸업식 축사를 통해 "대학 자퇴는 만찬을 즐기기에 충분한 돈을 번 뒤에도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게 만든 동인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난 잡스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리드칼리지에 입학한 지 8개월 만에 그만뒀다.


빈 음료수 병을 수집해 병당 5센트씩 받은 보증금으로 학비를 충당하고 밥은 무료 급식소에서 해결하며 버텼지만 한계가 있었다.


그는 자퇴 후 관심 분야의 공부를 시작하면서 비로소 진짜 공부를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잡스는 또 "여러분에게 주어진 시간은 제한돼 있는 만큼 남의 인생을 살면서 허비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특히 "여러분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항상 상기하라"면서 안주에 대한 유혹과 상실에 대한 걱정을 떨쳐내라고 충고했다.


그는 이날 학위 가운 아래 청바지와 샌들을 신은 모습으로 등장,5000명에 가까운 졸업생으로부터 록스타 못지않은 환영을 받았다.


일부 학생들은 "스티브,나를 채용해 줘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