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공무원이면서 시인·수필가로도 활동 중인 최해남씨(54·대구광역시 과학기술과장)가 두 번째 수필집 '뺑끼통'(대원당)을 출간했다. 책에는 최씨의 아버지가 1960년대 초 페인트공으로 일하면서 가족을 부양했던 시절에 대한 회상,각박해져 가는 현대를 사는 어려움 등 모두 47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나는 남들이 아버지를 보고 '최뺑끼'라고 부르는 것이 여간 싫은 게 아니었다. '최뺑끼'라는 용어 속에는 막노동을 하면서 가난의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그 시대 노동자의 아픔과 사회적인 멸시가 깔려 있었다."('뺑끼통' 중) 수필가 이동민씨는 "'뺑끼통'은 사랑이 메말라가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은유적으로 그려내 보이고 있다"고 평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