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공동선언 5주년 기념 민족통일 대축전 행사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우리 정부 대표단 40명이 참가한 가운데 14일 저녁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개막됐다. 정부 대표단은 이날 오후 평양에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리고 있다는 북측의 출발연기 요청에 따라 예정보다 2시간30분 늦은 오후 5시30분 인천공항을 출발했으며 평양에는 저녁 7시께 도착했다. 정 장관은 출발에 앞서 "이번 행사는 남북이 공히 제2의 6·15를 열어나가자는 다짐을 하는 의미가 있다"며 "내주 서울에서 열리는 장관급회담을 앞두고 신뢰를 쌓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단은 개막식 참가에 이어 밤 10시 북측 박봉주 내각총리가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정부는 이번 방북과 21∼24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 등을 통해 핵 포기시 체제 안전을 보장하고 북·미 간 '보다 정상적인 관계 개선'을 추진한다는 한·미 정상회담의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할 방침이다. 정부 대표단은 15일에는 노동당 중앙위 비서 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인 김기남 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과 인민문화궁전에서 '6·15 남북 당국 공동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16일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예방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예방 가능성에 대해 정 장관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6·15 남북 해외공동행사 남측 준비위원회의 백낙청 상임대표가 이끄는 민간대표단 291명도 이날 오전 평양에 도착,북측과 함께 천리마동상∼김일성경기장 구간에서 민족통일대행진을 갖고 개막식에 참가했다. 이 밖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 등도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의 특별 초청으로 방북,대북사업 전반에 관해 협의하고 있다. /평양공동취재단·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