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개월 동안 퇴진 압력에 시달려온 필립 퍼셀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물러났다.


퍼셀은 13일 "새 CEO가 결정되는 대로 사임하겠다"며 "늦어도 내년 3월 정기이사회 전에는 CEO 자리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 3월 모건스탠리의 전(前) 경영진이 신문과 TV 광고를 통해 퍼셀의 퇴진 캠페인을 벌이면서 본격화한 모건스탠리의 내분이 퍼셀의 사임으로 일단락되고 회사측이 후임 CEO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고 14일 보도했다.


퍼셀은 직원들에게 남긴 서한을 통해 자신에게 계속되는 인신공격으로 회사가 전례 없이 부정적인 평판에 휩싸이게 됐다며 회사를 떠나는 것이 직원과 고객,주주들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퇴진 배경을 설명했다.


퍼셀은 1997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증권 브로커 회사인 딘위터의 합병을 주도한 인물이다.


딘위터의 CEO였던 그는 합병 후 모건스탠리 출신 인사들과 치열한 권력 투쟁을 벌인 끝에 합병 회사의 CEO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퍼셀은 모건스탠리측의 존 맥 사장을 축출했다.


이 같은 권력 투쟁을 배경으로 한 갈등은 지난 3월 모건스탠리의 전 경영진이 퍼셀을 몰아내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이와 때를 같이해 퍼셀은 부진한 경영 실적의 책임을 묻는 기관투자가들의 공격 목표가 됐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