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휴대폰 부품주를 팔고 LCD(액정표시장치) 관련주를 주로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CD 관련주의 경우 삼성전자LG필립스LCD 및 대만업체들이 상반기에 미뤘던 시설투자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 모멘텀이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휴대폰 부품주는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데다 3분기 이후 업체별로 실적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6월 들어 외국인들이 순매수한 종목으로 주성엔지니어링 디에스엘시디 디엠에스 에이디피 등 LCD부품 및 장비주가 대거 상위권에 올랐다. 주성엔지니어링은 2분기에 LG필립스LCD와 하이닉스에 관련 장비를 납품하면서 매출액이 급증하고,대만업체로부터의 수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이 회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달 17.67%에서 이날 19.48%까지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LCD 8세대 라인에 대한 조기투자가 가시화되면서 LCD장비 업체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유일전자 우주일렉트로닉스 서울반도체 아모텍 심텍 등 휴대폰 부품주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유일전자의 경우 동국제강 인수와 관계 없이 키패드 부문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외국인들이 4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 이지바이오에 대해선 3.41%였던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철 연구원은 "휴대폰 부품업종은 3분기에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예년과 같은 급성장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