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동유럽 생산기지를 슬로바키아에 짓기로 결정했다. 한국타이어는 슬로바키아에 타이어 생산공장을 세우기 위해 15일 현지 법인인 '한국타이어 슬로바키아'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14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 법인은 자동차용 타이어 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동유럽 공장 부지 최종 선정을 앞두고 슬로바키아측과 협상 및 투자 계약 등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현지에 법인을 만들기로 했다"면서 "구체적인 투자 조건과 규모 등을 확정하는 대로 기업 설명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유럽 공장 부지를 물색하기 위해 슬로바키아 헝가리 폴란드 등 3개국과 투자 조건 등을 놓고 협의를 벌여 왔으며 지난달 초 슬로바키아를 공장 입지로 결정했다. 공장이 들어설 곳은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동남쪽으로 130km가량 떨어진 레비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는 슬로바키아 정부측과의 최종 협상을 끝내고 투자 계약을 맺는 대로 총 5억유로(1200억여원)를 들여 오는 2007년까지 연산 500만개 규모의 공장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슬로바키아 공장이 완공되면 한국타이어의 연간 생산 능력은 현재 5100만개에서 5600만개로 늘어난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 두 곳(대전 금산)과 중국(강소성 회안,절강성 가흥)에 모두 4개의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해외 생산분을 포함한 해외 수출물량(해외 생산분 포함) 가운데 37.3%(1억3141만달러,작년 말 기준)를 유럽에 수출하고 있어 현지에 공장을 세우면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데 유리해진다. 물류비용 절감과 무역분쟁 예방 효과도 기대된다. 한국타이어는 유럽공장 건설을 계기로 오는 2007년까지 생산규모 면에서 미셰린 브리지스톤 컨티넨털 굿이어 등에 이어 세계 5대 타이어업체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