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차익을 실현하고 보자.'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에 육박하면서 증권 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이 연일 주식을 팔고 있다. 지수가 1000선을 뚫더라도 안착하기에는 아직 버겁다는 판단에 따라 일단 차익을 실현하고 향후를 도모하자는 생각에서다. 14일 거래소시장에서 기관은 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영 한화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880억원 이상 순매수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 기관은 최소 870억원 이상을 순매도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프로그램 매수를 제외할 경우 기관은 전날에도 1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지난 3월 중순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큰 매도 규모다. 김경태 사학연금 과장은 "지수가 최근 990선까지 상승한 것은 특별한 매수주체가 있었다기보다 프로그램 매수가 이끈 측면이 크다"며 "경기 회복과 기업실적 개선 등 펀더멘털이 아닌 유동성 장세이기 때문에 지수가 일시적으로 1000선을 넘더라도 전고점을 벗기는 강세장은 힘들 것 같아 수익률이 높았던 종목 중심으로 차익 실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증시 및 기관의 매매에 대해서는 전망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김경태 과장은 "이르면 이달 말,길게는 8월 말까지 국내 증시는 다시 기간 조정기에 들어갈 공산도 있다"며 "하지만 950선 밑으로 빠질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반면 안창남 동양종금증권 주식운용팀장은 "적립식 펀드로 돈이 들어오고 있어 반등세는 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