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 회장이 5년8개월 만에 귀국,검찰 조사를 받기 시작한 14일 옛 대우 계열 9개 상장 기업의 주가가 공교롭게도 모두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대우증권 주가는 전날보다 7.15%(540원) 내린 7010원에 마감됐고 대우조선해양(-5.02%)과 대우건설(-3.05%),쌍용자동차(-2.75%),대우정밀(-2.56%) 주가도 2% 이상 내렸다. 또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 주가는 1.3% 하락했고 대우자동차판매와 대우인터내셔널은 각각 0.83%와 0.35% 내렸다. 김규형 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게 불확실성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김 전 회장 귀국으로 혹시라도 과거에 매듭짓지 못한 문제들이 불거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일시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체 시장 상황이 약세장이었던 만큼 이 같은 우려가 주가에 가감 없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런 흐름은 일시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 옛 대우 계열 9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14일 현재 12조원 수준으로 지난 99년 그룹 해체 당시 대우 계열 10개 상장 기업의 2조2692억원에 비해 5∼6배가량 증가했다. 사업 및 인력 구조조정과 회사 분할,매각 등으로 상장회사 수가 줄었을 뿐 아니라 같은 기간 거래소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불과 1.67배 정도 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옛 대우 계열사들의 기업가치가 엄청나게 증가했다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상태다. 대우그룹의 중추를 담당하던 ㈜대우는 2000년 무역부문의 대우인터내셔널과 건설부문의 대우건설로 분리된 뒤 2003년 말 동시에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 대우건설의 경우 공공공사 부문 업계 1위 탈환과 조기 매각 가능성이 부각되며 최근 주가가 폭발적으로 올랐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