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웰빙 지나치면 '배드빙'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최근 정형외과나 신경외과에는 충분히 스트레칭을 하지 않은 채 무리한 요가나 재즈댄스 동작을 취하다가 '요부 염좌'로 진단받는 사람이 눈에 많이 띈다.
특히 원래부터 척추뼈나 골반뼈가 정상보다 상당히 휘고 균형이 맞지 않았던 사람들이 몸을 풀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동작을 따라 해 요부염좌를 입게 되거나 요통이 재발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요부염좌란 허리를 감싸고 있던 근육이 갑작스런 동작이나 과중한 하중에 의해 찢어지거나 깜짝 놀라 뭉쳐지는 것으로 심한 경우에는 엉덩이, 뒤쪽 허벅지까지 통증이 번져 걷기조차 힘들어질 수 있다.
요가나 재즈댄스가 아니더라도 운동량이 부족하고 비만한 사무직 종사자들이 의자에 앉은 자세에서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다가도 요부염좌가 생길수 있다. 이런 요부염좌에는 안정과 함께 약물치료 물리치료,심한 경우에는 통증완화제를 해당 신경부위에 주입하는 신경차단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한 달리기나 등산도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계속되는 달리기는 무릎통증, 연골의 파열이나 연화증, 족저근막염(발바닥을 싸고 있는 단단한 섬유질인 근막의 염증), 아킬레스건염, 정강이 통증 등을 유발하게 마련이다. 달릴 때에는 자기 체중 3배 이상의 하중이 무릎이나 발을 통해 전달되므로 사전에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근력을 단련하지 않은 사람은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통증이 오는데도 사람들이 마라톤을 계속하는 이유는 베타엔돌핀이나 엔케팔린 같은 유쾌한 기분이 나게 하는 물질이 달리기 30분 후에 5배 이상 분비되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따라서 '마라톤중독증'은 '폭식증'과 같은 정신적 장애로 간주돼야 한다.
골프같이 가볍게 보이는 운동도 과도하게 반복된 동작으로 갈비뼈와 늑강근에 무리를 줘 '피로골절'을 유발할수 있다. 늑강근은 갈비뼈 근처에 있는 주로 숨쉴 때에만 이용하는 근육인데 골프를 함으로써 과다하게 사용되면 일부가 찢어져 호흡할 때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갈비뼈도 지속적으로 약한 충격이 누적돼 자신도 모르게 부러지는 경우가 흔하다. 갑자기 운동량이 많아지거나 휴식을 취하지 않고 계속 연습하거나 올바르지 못한 자세로 무리한 동작을 취할 때 골절되기 쉬우므로 하루 100개 이상의 볼을 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권고다.
기공 수련도 이른바 '기공병'을 초래할수 있다.
기공병은 무리한 호흡이나 정신집중, 잘못된 기 순환방법으로 기가 치밀어 오르거나 뭉칠 때 생긴다. 정신불안 초조 불면증 소화장애 무기력증 근육통 두통 관절통 위통 혈압상승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수 있다. 경험 많은 기공치료 한의사로부터 교정치료를 받고 침 뜸 부항 한약 등으로 증상을 호전시키는게 필요하다.
요즘 가장 유행하고 있는 반신욕도 혈압을 낮추고 어지럼증을 일으킬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 고혈압을 갖고 있는 사람은 저혈당 저혈압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지나친 기능성 화장품의 남용이나 일부 피부관리실에서의 신뢰받지 못할 피부처치도 문제다.
피부가 예민한 사람들은 아무리 순한 제품을 쓰더라도 오히려 알레르기 여드름 등 피부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피부노화·주름 억제제인 레티놀 성분의 화장품은 과다 사용하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고 사용할 경우 안면홍조 같은 자극을 받을수 있다.
또 피부관리실에서 강한 효과를 얻기 위해 공격적으로 피부를 다루다 보면 피부가 손상될 우려도 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두꺼운 화장품을 바르기보다는 자외선차단제와 피부보습제를 알맞게 소량 쓰는 게 가장 좋은 피부웰빙이라고 권한다.
< 도움말=장일태 나누리병원 신경외과 원장, 김종우 경희의료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 >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