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엔·달러 환율이 8개월 만에 109엔대로 올라섰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작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0.9엔(0.82%) 상승한 109.56엔으로 마감한 데 이어 14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109.40∼109.50엔에 거래되며 강세를 이어갔다. 엔·달러 환율이 109엔을 돌파한 것은 작년 10월18일(109.29엔)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올 들어 엔화에 대한 달러가치는 6.8%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올 1분기 성장률이 당초 5.3%(연율 기준)에서 4.9%로 하향조정되고,디플레이션이 상당기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달러 매수를 크게 늘렸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유로화 대비 달러가치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13일 달러가치는 유로당 1.2109달러까지 올라 지난해 9월7일(1.2111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오름폭은 11.2%로 엔화 대비 상승폭을 훨씬 웃돌고 있다. 한편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원30전 오른 1013원50전에 마감됐다. 엔·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사흘째 상승,개장초 1018원까지 올랐으나 국내 수출업체와 은행들의 달러 매물이 쏟아져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신동열·김용준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