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배당 규모를 배당기준일 이전에 사전 예고하는 기업이 증가,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기업인 미원상사는 전날 공시를 통해 오는 6월30일 현재 자사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당 250원의 현금배당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원상사는 9월 결산법인으로 이번에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셈이다. 코스닥기업인 코메론도 지난 8일 오는 6월 말 현재 주주들을 대상으로 대주주에 대해 주당 75원,소액주주에 대해 주당 112원씩의 중간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코메론은 특히 "소액주주 배당금은 작년 기말배당(주당 88원)보다 27% 증가한 것"이라며 "이번 중간배당은 소액주주와 장기투자자 등 주주중시 경영을 하겠다는 대주주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기업인 우수씨엔에스도 이달 초 "주주중시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 주당 5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한 데 이어 올해도 작년과 같은 수준의 중간배당을 계획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물론 최종 배당금은 이사회 결의와 주주총회를 거쳐야 확정되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배당금이 얼마나 될지 미리 예상하고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배당투자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배당금 사전예고제가 대기업들로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상장기업들은 대부분 배당기준일이 지난 뒤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배당금을 공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전년도 배당 수준에 근거해 올해 배당금을 가늠할 수밖에 없으며 배당금이 전년 대비 갑자기 급증하거나 급감하면 낭패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