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조세피난처인 라부안을 이중과세방지 대상지역에서 제외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정부와 협상을 벌였으나 실패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지난 7일부터 나흘간 열린 말레이시아 정부 대표단과의 협상에서 우리측은 라부안을 조세조약에서 배제시키자고 제안했으나 말레이시아측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견해를 고수했다"고 13일 밝혔다. 우리 정부는 협상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조세피난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등 최근의 국제조류를 들어 라부안의 이중과세방지협약 제외는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측은 정부 차원에서 라부안을 금융센터로 육성하고 있어 우리측 주장을 받아들이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측은 또 라부안의 조세조약 제외 여부는 내각 차원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와 말레이시아 정부는 올해 안에 말레이시아에서 한 차례 더 협상을 갖기로 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