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살리는 물'이라는 뜻의 활명수(活命水)는 108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 최고(最古)의 브랜드이자 소화제의 대명사다. 활명수는 고종이 대한제국 황제로 즉위하던 1897년 당시 궁중 선전관이던 민병호가 궁중 비방에 서양의학을 혼합해 만들었다. 같은 해 그의 아들 민강이 동화약품(당시 동화약방)을 설립,국내 최초의 양약인 활명수를 선보였다. 활명수는 아선약,계피,정향,엘멘톨 등의 11가지 생약 성분으로 제조돼 소화불량과 식욕감퇴,위부 팽만감,과식 등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했다. 이에 따라 위장병이 많았던 당시 달여 먹는 한약밖에 몰랐던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이후 동화약품은 제제부터 용량까지 한국인의 체질 변화에 맞게 꾸준히 활명수를 리뉴얼해 왔다. 1966년 탄산가스를 첨가해 청량감을 보강한 '까스활명수'를,1989년에는 '까스활명수-큐'를 새로 선보였다. 마케팅에서도 까스활명수는 두각을 보였다. 1965년 의약품으로는 최초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CF는 큰 화제를 모았다. 까스활명수는 1996년 최초 등록상표이자 최장수 의약품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그 위상을 과시했다. 지금까지 팔린 활명수는 76억병으로 이를 일렬로 세우면 지구를 23바퀴 돌고도 남는다. 까스활명수는 최근 소화제 시장에서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1가지 생약 성분'이 웰빙 열풍과 맞아떨어지면서 소비자들에게 더욱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지난해 경기 침체 속에서도 전년 대비 21% 증가한 335억원어치가 팔렸으며 올해는 13.4% 증가한 380억원가량을 판매한다는 목표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