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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16일자) 판촉비용이 투자비 웃도는 이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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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통신회사들의 마케팅 비용이 투자비보다 많다고 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작년에 이동통신(移動通信) 3사의 마케팅비는 3조3090억원을 기록,투자비 2조9410억원을 웃돈 데 이어 올해도 같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한다. 미래 투자를 위한 경쟁 대신 시장점유율을 둘러싼 소모적 경쟁이 판을 치고 있다는 얘기다. 이동통신시장이 성숙한 탓도 있겠지만 그런 점을 감안해도 마케팅비가 투자비를 앞질렀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그것도 사업자들이 법 위반을 불사할 정도로 마케팅에 혈안이 돼 있다고 하니 참으로 걱정이다. 한마디로 이동통신시장은 요즘 유행하는 말로 '레드오션'(붉은 바다)으로 완전히 변해버린 느낌이다. 이런 소모적 경쟁이 계속되면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되는 것도 아니다. 엄청난 마케팅비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보면 어떤 형태로든 그 비용은 소비자들에게 전가(轉嫁)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또 기업들의 미래 투자가 저조하게 되면 소비자는 그만큼 새로운 서비스를 기대하기도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IT 강국도 더 이상 유지되기 힘들다. 밖에서는 W-CDMA,휴대인터넷,통신ㆍ방송 융합서비스 등 차세대 통신서비스의 선점 경쟁이 한창이다. 선행 투자가 절실히 요구되는 이런 시기에 투자보다 마케팅에 더 집중하게 되면 경쟁국들에 밀리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무엇보다 이동통신회사들 스스로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에서 소모적 경쟁에 몰입(沒入)하기보다는 새로운 성장동력, 새로운 시장에 눈을 돌리는 일이 시급하다. 정부도 반성할 점이 있다. 따지고 보면 번호이동성 제도를 시차를 두고 도입하면서 기업들이 상당기간 마케팅에 열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측면이 있다. 또 차세대 통신서비스 정책이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한 탓도 크다. 정부는 이동통신회사들의 투자 유인 대책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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