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장애인의 날을 기해 장애인 사역 전국교회연합회가 전국의 모든 장애인교회를 자진 해체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장애인 주일을 더 이상 지키지 않기로 했다…한국교회가 더 이상 장애인 주일을 지킬 필요가 없을 정도로 성숙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18년 4월20일자 '사랑일보' 기사다.


사랑일보는 가상의 매체요,기사내용도 실제가 아니라 상상이다.


하지만 장애 및 특수선교연구소 '조이'의 김흥덕 대표는 '장애인 교회 해체'라는 꿈을 꾸며 이런 기사를 썼다.


일반 교회가 장애인을 받아주지 않아 맹인교회 농아교회 등의 '장애인 전용 교회'가 활성화(?)한 현실이 타개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유용원 성광제일교회 담임목사는 노숙자들이 교회를 접수하는 상상을 한다.


'교회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한다'는 담임목사의 주장대로 노숙자 몇 사람을 주일예배에 참석시키자 지저분한 차림새와 이상한 냄새 때문에 교인들이 불편해 한다.


결국 교인들은 교회를 하나둘 떠나고 대신 노숙자들이 점점 늘어나 교회를 차지한다.


교회가 어려운 지경에 놓이자 노숙자들이 스스로 나선다.


교회 청소도 하고 낡은 옷도 빨아 입기 시작한다.


교회는 점차 옛 모습을 되찾았고 떠났던 교인들도 다시 돌아온다.


유 목사는 "노숙자들은 갈 곳이 없는데 그 많은 예배당 중 하나 정도는 노숙자에게 내줘도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교회에 관한 33가지 유쾌한 상상'(유창주 외 지음,UCN)은 33명의 기독교 인사들이 교회에 대한 각자의 소망을 담은 책이다.


대학로 동숭교회의 최은호 목사는 문화로 세상과 소통하는 교회를 꿈꾸고,유미호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국장은 모든 생명을 품는 교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또 송인규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건물과 사례비,직분이 없는 삼무(三無) 교회를 상상한다.


이들의 희망대로 교회가 바뀐다면 얼마나 좋을까.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