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 급락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골드만삭스증권이 이번엔 현대미포조선의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보고서를 냈다. 조선업황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지 이틀 만에 특정 종목의 매수를 권유하고 나서 투자자들을 헷갈리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골드만삭스는 15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미포조선의 주가 급락은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매도에 따른 '과민반응'이라며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 의견과 목표주가 9만원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석유화학운반선(PC선) 시장의 대체 수요가 활발한 반면 공급이 달리고 있기 때문에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현대미포조선은 2200원(3.75%) 오른 6만800원에 마감되면서 6만원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골드만삭스의 전망은 이틀 전에 낸 보고서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는 지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이틀 전 보고서에서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아시아 추천 종목에서는 제외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조사기관인 클락슨의 선박가격 하락 발표를 근거로 조선업체들의 수주 추이가 조만간 고점에 달하고 사상 최고치까지 오른 선박가격도 곧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업종에 대한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하향 조정,현대미포조선을 포함한 조선주는 최근 이틀 동안 급락세를 나타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