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체 에이블씨엔씨의 주주들이 상장되기 전까지 이 회사에 투자한 금액은 모두 20억원. 이 회사는 지난 2월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되면서 기업가치가 지난 14일 현재 1728억원으로 급증했다. 구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의 평가액만 1359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의 지분 38.19%를 보유하고 있는 서영필 사장은 상장으로 인해 525억원의 평가이익을 얻게 됐다. 올 1월4일 상장한 반도체 장비업체 미래컴퍼니의 공모 전 주주들 역시 회사에 투자한 금액은 총 39억원에 불과했지만 상장 후 회사가치가 1212억원으로 치솟으면서 883억원의 평가이익을 얻었다. 45.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김종인 사장의 상장 평가이익도 523억원에 달한다. 1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20개 기업의 지분 1% 이상인 주요주주 310명은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가 오르면서 지난 14일 현재 8468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의 상장으로 인한 평가이익도 1조2353억원에 달한다. 최대주주로는 iMBC의 지분 58.13%를 보유한 문화방송이 777억원으로 가장 많은 상장 평가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에이블씨엔씨의 서영필,미래컴퍼니의 김종인,에스엔유프리시젼의 박희재(474억원) 대표 순이었다. 지난 10일 상장한 플랜티넷 김태주(433억원),손오공의 최신규(422억원),EMLSI의 박성식(422억원) 사장 등도 400억원이 넘는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별로는 지난 1월 상장된 에스엔유가 가장 많은 1711억원의 평가이익을 창출했다. 이어 에이블씨엔씨(1544억원) 플랜티넷(1352억원) iMBC(1249억원) 등 4개사가 각각 1000억원대의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서산의 상장 평가이익은 20개사 가운데 가장 적은 50억원에 그쳤고,한창산업(121억원) 엠에이티(125억원) 비아이이엠티(160억원) 진화글로텍(174억원) 등의 평가이익은 100억원대에 머물렀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