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권사들도 연이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 중이다. 고배당에 대한 기대감과 전력요금 인상 가능성 등이 한전 주가를 밀어올리는 요인이다. 15일 거래소 시장에서 한전은 1700원(5.43%) 오른 3만3000원으로 마감됐다. 52주 신고가로 지난해 6월 저점 1만8200원에서 무려 81% 급등한 셈이다. 지헌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전원료인 석탄가격이 안정되고 원화 환율 하락에 힘입어 연료비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신용등급 상향으로 이자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한전의 적정주가를 3만1300원에서 3만54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 연구원은 "한전이 과거에는 과도한 설비투자로 배당성향을 높이지 못했지만 설비투자가 둔화되면서 현금흐름이 개선돼 배당성향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전력·가스업종의 적정 배당성향을 50%로 가정할 때 한전의 주당배당금은 2300원 수준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한전의 배당성향은 25.7%로 업종평균인 36.8%에 못 미쳤지만 차입금 규모가 줄면서 재무전략의 무게중심이 차입금 상환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이나 배당금 확대 등 주주우선 정책으로 바뀔 것으로 현대증권은 예측했다. 또 늦어도 다음달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요금 산정기준 개정도 한전의 목표주가를 '레벨 업'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전망이다. 전기요금 산정기준이 원가변동에 연동되는 방식으로 개정될 경우 한전의 주가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란 관측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기요금 결정방식이 가스요금에 비해 불합리하다는 지적 때문에 한전이 가스공사에 비해 낮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받아왔다"며 "원가변동이 전기요금에 반영된다면 한전의 밸류에이션 할인폭을 줄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전의 목표가를 3만원에서 3만7000원으로 높였다. 신지윤 대우증권 연구원은 "재평가의 열쇠는 전기요금이지만 설사 요금인상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분기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발전원료 중 하나인 LNG(액화천연가스) 도입 단가 하락 등 비용감소 효과가 있어 주가의 하방경직성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대우증권이 새롭게 제시한 목표주가는 3만6400원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