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김우중 구하기' 나설듯 .. 16일 전경련 회장단회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재계가 김우중 전 대우 회장 구명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검찰 수사와 재판 진행 추이를 지켜보며 적절한 시기에 김 회장에 대한 선처를 정부에 공식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월례 회장단 회의를 열고 김 회장 귀국과 사법처리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뒤 그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김 회장에 대한 여론이 엇갈리고 있지만 재계 입장에서 할 말은 하지 않겠느냐"며 "김 회장의 과오만 보지 말고 한국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 회장단의 일치된 견해"라고 전했다.
재계는 회장단이 이 같은 의견을 회의 직후 만찬에 참석키로 한 이해찬 국무총리에게도 전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재계는 그러나 당장 김우중 회장 구명을 위한 탄원서 제출은 하지 않을 계획이며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회장단 회의에는 강신호 전경련 회장 외에 이건희 삼성 회장,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최태원 SK 회장,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조석래 효성 회장,박영주 이건산업 회장,허영섭 녹십자 회장 등 12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단은 공식 안건으로 제출된 대·중소기업 협력사업과 기업정책·자원·부품소재 등 3개 위원회 신설 안건을 처리한 뒤 김 회장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재계가 이해찬 총리에게 김 회장에 대한 선처를 요청할 경우 이 총리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특별한 발언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재계와 정부가 자연스럽게 교감할 수 있는 기회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고 전경련 관계자는 설명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