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중 절반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177개의 2003년도 사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102개사(57.6%)가 이익을 내지 못했다. 진출 연도별로 보면 2003년 중국으로 나간 기업 중 95.8%가 적자였으며 이 가운데 26개사는 아예 매출이 발생하지도 않았다. 또 2002년 진출한 기업 중 68.8%가 손실을 봤으며 2000년과 2001년 진출한 기업의 적자기업 비중은 각각 43.8%와 47.4%로 나타났다. 1999년 이전에 중국에서 영업을 시작한 기업의 적자비율은 29%였다. 이는 1999년 이전의 경우 국내 대기업의 대규모 합작투자가 많아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투자 형태별로는 합작투자의 적자비율은 49.3%인 반면 단독투자는 적자비율이 63.5%에 달해 고위험을 수반했다. 지역별로는 베이징과 상하이에 진출한 기업의 적자비율이 각각 78.6%와 60%로 평균(57.6%)보다 높은 반면 국내 기업이 밀집한 톈진과 저장 지역은 적자비율이 각각 31.3%와 14.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