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명품브랜드 대상] 1등 브랜드엔 특별한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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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람들에게 휴대폰 브랜드 '애니콜'은 최고 명품으로 통한다.
그래서 몇 달치 월급에 해당하는 고가 애니콜 제품이 중국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브랜드가 명품반열에 올라섰을 때 그 이름 하나만으로 기업이 얼마나 큰 경제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현대사회에서 브랜드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브랜드는 기업의 얼굴이며 소비자들은 제품이 아닌 브랜드를 구매하고,브랜드를 통해 기업을 평가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도 가격 품질 등 제품의 외형적 측면이 아닌 브랜드라는 무형가치로 이전되는 추세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지는 해마다 글로벌 기업의 브랜드가치를 돈으로 환산한 흥미로운 자료를 발표하고 있다.
이 자료를 보면 브랜드란 무형가치가 얼만큼의 경제적 가치를 갖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비즈니스위크가 발표한 브랜드가치에서 코카콜라는 673억9400만달러로 평가돼 1위를 차지했다.
2~3위인 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의 브랜드가치는 각각 613억7200만달러와 537억9100만달러로 환산됐다.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는 125억5300만 달러(환화 약 14조6000억원)로 세계 100대 브랜드 중 2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가 꾸준히 상승해 글로벌 경쟁사인 소니의 브랜드가치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른 점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국내 기업들도 브랜드가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며 자사 브랜드의 자산가치를 높이고 글로벌브랜드로 육성시킬 전략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장수 명품브랜드를 구축하는 일은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각 기업들은 기업경영의 무게 중심을 브랜드경영으로 전환해야 한다.
제품 중심으로 구성된 국내 기업 마케팅 조직을 브랜드 중심 조직으로,브랜드 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이를 전략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코카콜라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이 세계 최고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한데서 보여주듯 브랜드 경영을 전사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최고경영자의 인식 전환과 적극적 지원도 필수적이다.
또 자사 브랜드가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가치를 유지하고 좋은 브랜드로 기억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활동으로 브랜드에 대한 고객 로열티를 높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들어 한국 기업들의 기업 브랜드 위상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브랜드로 꼽을 만한 제품브랜드가 많지 않다는 데 우리 기업의 고민이 있다.
브랜드 전문가들은 다(多)브랜드 전략의 일환으로 국내 기업이 '서브(sub)브랜드'를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브 브랜드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흔히 일본의 자동차브랜드 '렉서스'를 꼽는다.
렉서스는 일본 자동차제조회사인 도요타가 북미시장을 겨냥해서 만든 고급 브랜드다.
기존 북미시장에서 도요타가 저가 이미지가 너무 강해 '도요타'란 브랜드를 감추고 렉서스를 전면에 내세운 브랜드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렉서스는 이제 세계적인 명차 브랜드로 그 위상이 높아졌다.
최근 국내기업들도 서브 브랜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삼성 '애니콜'을 제외하면 글로벌 브랜드로 손꼽을 만한 게 별로 없는 실정이다.
세계는 바야흐로 브랜드 전쟁 중이다.
브랜드가 제품을 능가하는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나아가 기업의 운명을 결정짓는 막강한 파워를 행사하기 때문이다.
앵글로 색슨족이 발갛게 달군 인두를 가축에 낙인한 데서 유래한 브랜드는 이제 기업을 먹여살리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국내기업들이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을 위한 기술혁신과 획기적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경쟁력' 확보에 올인(all-in)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